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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여자양궁 개인전 5연패 '20년 독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0 05:05

수정 2014.11.07 12:51


첫 금메달이 나왔다.

시드니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 양궁장에는 태극기가 물결쳤다.

여자 공기소총과 유도, 펜싱에서 은 2,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이후 이틀동안 메달소식이 감감했던 한국은 19일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무서운 10대궁사’ 윤미진(경기체고)과 김남순(인천시청), 김수녕(예천군청) 트로이카가 약속이나 한듯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다.

북한의 최옥실까지 4강에 안착, 양궁장은 온통 ‘코리아 물결’로 넘실거렸다.

한때 시속 100㎞에 육박했던 홈부시베이의 변덕스런 바람도 한국의 금맥잡기를 축하하듯 잠잠, 궁사들이 시위를 당기는 순간을 숨죽인 채 지켜봤으며 관중석에서는 신기에 가까운 한국 낭자들의 활솜씨에 잇따라 탄성이 터져나왔다.

윤미진은 4강전에서 ‘돌아온 신궁’ 김수녕을 107-105로 꺾은 뒤 결승에서 노련한 김남순과 대결, 대담하게 시위를 당겨 107-106 1점차로 누르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윤미진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양궁은 84년 서향순의 로스앤젤레스올림픽 금메달 이후 5회연속 개인전 정상을 지켰다.

김수녕은 3, 4위전에서 최옥실을 103-101로 눌러 동메달, 개인통산 4회 올림픽금메달의 꿈을 단체전으로 미뤄야 했다.


한국은 이로써 금1, 은4, 동메달3개로 종합 14위가 됐고 미국(금7·은6·동5), 호주(금6·은5·동6), 중국(금6·은2·동7), 프랑스(금5·은6·동2)가 선두그룹을 이뤘으며 일본은 유도에서 강세를 보여(금3·은3·동1) 5위를 달렸다.

조인철(용인대학원)이 유도 남자81㎏급에서 은메달, 정성숙(63kg급)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US오픈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형택(삼성증권)은 올림픽파크 테니스코트에서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1위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 2시간32분간의 치열한 접전 끝에 1-2(7-6<7-5> 6-7<6-8> 5-7)로 아깝게 졌다.

야구는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3차전에서 초반 3-0으로 앞서다 마운드 난조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5-6으로 역전패, 1승2패가 돼 국내 프로야구 정규리그까지 중단하고 구성한 ‘드림팀’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김민석(동아대)은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6조에서 50초49를 기록, 션쟨챵(중국)의 종전 아시아기록(50초51)을 11년4개월여만에 0.02초 앞당기며 2위에 올랐으나 16강이 겨루는 준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한국수영이 자유형 단거리에서 아시아기록을 보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정성숙(포항시청)은 유도 여자63kg급 1회전에서 프랑스의 방당앙드에게 패배, 초반 탈락했고 남자배구도 예선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해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시드니=파이낸셜뉴스·스포츠투데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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