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시드니올림픽] ˝한국여자 핸드볼 NBA 보는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0 05:05

수정 2014.11.07 12:51


“판타스틱! 한국 핸드볼 여자팀”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제2 파빌리온에 한국 핸드볼 여자팀에 대한 찬사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장에서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호주 자원 봉사자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환상적인 팀”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외국 기자들도 한국팀의 화려한 플레이 비결을 묻고 한국팀 핸드볼 전문가를 찾느라 분주하다.

유럽지역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전문 자유 기고가 요헨 라인하르트는 한국팀의플레이에 대해 “빠르고 조직적이고 놀랍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그쳤던 한국 낭자들이 시드니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단순한 승리 행진 때문이 아니다.

A조 예선 두 경기에서 세계선수권 준우승 프랑스와 4위 루마니아를 각각 25―18과 34―25로 이기면서 보여준 다양하고 조직적인 공격 때문이다.


한국은 큰 키를 이용한 단순한 포스트 플레이와 외각슛에 의존하는 유럽 선수들과는 달리 마치 미국 프로농구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허리 뒤로 팔을 돌려 동료에게 슛 찬스를 만들어주는 비하인드 패스와 등을 돌린 채 보지도 않고 상대 골문 앞에서 기다리는 동료에게 공을 건네 관중의 탄성을자아낸다.

또 사이드 돌파를 하다가 중앙에서 상대 골문 쪽으로 뛰어드는 동료에게 패스,공중에서 골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상대 외곽을 돌다가 점프 슛을 성공시키는 호쾌한 장면까지 연출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 등으로 수많은 질타를 받았던 고병훈 감독은 “아직도 멀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현지의 찬사에도 무덤덤한 반응이다.
88년과 92년 올림픽 챔피언 한국 핸드볼 여자팀이 이런 찬사속에서 옛 전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