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사퇴 박지원장관 일문일답…˝대통령에 누 안되려고…˝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0 05:05

수정 2014.11.07 12:51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20일 문화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6개월만에 퇴임하는 자신의 소회와 입장 등을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한빛은행 대출사건은 의혹만 있고 실체가 없다”면서 “이운영씨(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가 21일 검찰에 출두해 진술하고 내가 자연인으로서 떳떳이 조사에 응하면 의혹은 저절로 풀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그러나 “이씨는 1년 6개월 동안 도피하며 의적행세를 한 범법자”라면서 “일부 정치세력이 배후에서 보호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임의 직접적 이유는 뭔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다.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는 일이 더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 나는 자연인으로서 검찰의 공정수사에 협력할 것이다.
이씨도 약속대로 21일 낮 12시까지 검찰에 출두해 수사에 임해야 한다.

―사임의사에 대해 대통령의 반응은.

▲오늘 아침에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께서는 자연인으로서 의혹을 씻으라며 나의 청을 받아들였다.

―여당 내의 용퇴론 등에 대해 서운한 생각이 없었나.

▲애당심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에 대해 전혀 유감이 없다. 다만 일부의 정치세력이 배후에서 이씨를 보호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범법자의 얘기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것도 반성해야 한다.

―정치권의 배후세력은 누구를 의미하는가.

▲여기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세상이 다 아는 얘기다. 이씨의 조사과정서 밝혀지리라고 본다.


―박장관의 사임이 정부 대북정책 등에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보는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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