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지원-김한길 '배턴 터치' 인연…야당대변인,인수위대변인 번갈아 맡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0 05:05

수정 2014.11.07 12:51


20일 문화관광부장관에서 물러난 박지원 전장관과 후임에 임명된 김한길 신임 장관의 깊은 인연이 새삼 화제다.두 사람은 모두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1등 공신이면서 늘 김대중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선의의 경쟁관계를 유지해왔다.
박전장관은 지난 92년부터 내리 4년간 맡았던 최장수 야당대변인을 물러나면서 정계에 복귀한 김장관에게 넘겨준 적이 있다.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명대변인’ 평가를 받았던 박전장관에 이어 후임으로 야당의 ‘입’을 맡았던 김 신임장관도 소설가 출신답게 걸출한 입심으로 당시 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박전장관과 김신임장관은 또 지난 97년 대선때에도 각각 선거전략 핵심참모와 TV토론 대책팀장을 맡아 정권교체의 일익을 담당했다.김대통령 당선 이후 두사람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 공보팀에서 함께 일하면서도 인수위 대변인을 번갈아 했다.
김대통령 취임이후에 두사람은 나란히 청와대에 들어가 대변인과 정책기획수석을 맡아 김대통령을 보좌했다.
개각때마다 두사람 모두 문화부장관에 하마평이 오르내렸으나 박전장관이 먼저 발탁됐고 이번에 김장관이 배턴을 받았다.

미국에서 가발공장 등을 하며 자수성가한 박전장관은 92년 정계입문이후 동교동계의 핵심으로 자리를 굳혔고 미국에서 언론인 생활을 하다 귀국후 소설가로 성공한 김신임장관은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야당이 이날 인사에 대해 ‘그물에 그물’이라고 논평했듯 두사람의 정치이력은 상당부분 닮아있다.김신임장관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장관의 낙마를 위한 여론조성에 나섰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답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