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펀드도 증시조정기를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상장사들이 경영권 보호와 주가방어 차원에서 대한과 한국투신 등 대형투신사에 위탁·운용중인 자사주 펀드의 대부분이 반토막이 나는 등 기준가에 크게 떨어지는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1999년과 2000년 설정된 자사주펀드들의 수익률이 기준가(기준가격 1000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돼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투신가 운용중인 ‘기업발전주식 6호’의 경우 19일 기준가격 현재 312.84원을 나타내 약 70%가량의 손실을 봤으며 대부분의 자사주펀드들이 기준가격 기준 50%이상의 손실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말 대투가 주식형사모펀드로는 처음 설정한 대한유화의 경우 기준가격이 514.82원을 보여 경과일 21일만에 원금의 절반을 까먹었다.
자사주 취득이 주목적이라고 하지만 20여일만에 기준가의 절반에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회사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과거에 설정된 자사주펀드 역시 대부분이 기준가격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투신의 경우 16개 기업안정주식펀드의 경우 기준가격에 밑돌고 있으며 설정액이 1203억원인 ‘기업안정11호’의 경우 19일 현재 기준가격이 250.39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가 2001년부터 M&A사모펀드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자사주 관리에 들어갈 회사들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밑돌경우 회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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