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직장&직장인] 만리장성에 ´신무림 신화´ 심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1 05:06

수정 2014.11.07 12:50


“중국땅에 ‘신무림’을 심고 돌아오겠습니다.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보고 발로 뛸 생각입니다.”
아트지 전문기업 신무림제지 해외영업팀의 조정호씨(31).요즘 그는 설렘반, 기대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어깨도 유난히 무거워졌다. 10월 말이면 그는 4년 예정으로 아내와 함께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오는 11월1일 문을 여는 광저우(廣州) 사무소 책임자로 선발됐기 때문이다.그가 중국땅에서 넘어야 할 장벽은 한두가지가 아니다.인도네시아의 저가물량 공세, 관세장벽, 유럽계 다국적 기업의 진출과 중국 자체 공장의 증가….
그러나 신무림제지 최고의 ‘중국통’인 조씨에게는 이런 힘겨운 상황들을 함께 돌파해 나갈 든든한 벗이 있다.바로 중국인 아내인 안예지(安禮智·26)씨다.한양대 중문학과를 졸업, 94년 중국 디에닝(映畵)대학에서 유학할 때 선배 소개로 베이징사범대생이던 안씨를 만났다.
지난해 그는 이 회사 신제품인 ‘네오아트지’의 중국·홍콩 지역 브랜드 런칭에 앞서 홍보물인 ‘네오아트 間報’를 만들었다.이 뉴스레터는 홍콩 지역 인쇄소·지류 도매상에 배포됐고 지난해 순조로운 홍콩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했다.또 그가 제작한 중국 현지의 잡지·리플릿 광고물도 크게 먹혀들었다.이처럼 그의 아이디어가 담긴 홍보물이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은 중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잘 아는 아내가 꼼꼼하게 홍보물 색깔 선택, 문맥 교정 등의 일을 거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사내에서 광저우 사무소 개설 안건이 제기됐을 때 반대의견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중국시장 공략의 필요성을 담은 A4 용지 30장 분량의 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했다.그리고 광저우사무소를 중국 서부 내륙시장의 교두보로 키우라는 특명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이만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또 있겠습니까.반드시 해내겠습니다.” 그의 굳은 각오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조정호 신무림제지 해외영업팀
■신무림제지의 대(對) 중국 전략

신무림제지의 중국시장 대응 전략은 ‘정면돌파’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최근 중국시장 수출이 어려워지자 많은 업체들이 사무소를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가운데 이 회사는 오는 11월1일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에 사무소를 개설한다.이 사무소는 제지수출 뿐 아니라 환경기술사업 등 신무림제지의 모든 중국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베이징사무소 인원을 2명 더 보강,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지난 96년 중국 목단강에 인쇄용지 생산공장인 대우제지를 설립했고, 98년 중국 후루도사와 합작으로 팔레트 및 목재칩 공장인 무화목업을 가동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을 통해 거대 중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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