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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苦 1년 2개월 준비는 끝났다…르노삼성 2004년 3∼4개 신모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1 05:06

수정 2014.11.07 12:50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일 공식출범했다.삼성자동차가 지난해 6월말 부산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회사정상화를 위해 르노와 접촉을 시작한 지 1년2개월만이다.
제롬 스톨 르노삼성차 사장은 19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삼성차는 한국과 프랑스의 대표기업인 삼성과 르노가 합작해 설립됐다”며 “삼성의 마케팅능력과 인력, 르노의 오랜 자동차산업 경험이 조화를 이뤄 새역사를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황=올해말 기준으로 르노삼성차의 자본금은 4400억원.이중 르노가 70.1%, 삼성이 19.9%, 채권단 10%의 지분구조를 갖게 된다.현재 종업원은 생산직 1500명,관리·영업직 380명, 연구직 160명 등 2040명이다.

지난 98년 4만3980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에는 법정관리 등으로 6772대까지 판매가 추락했으며 올들어서도 월 1000대 수준에 머물렀다.그러나 지난 4월27일 삼성차·르노·채권단이 포괄적 전략적 제휴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한 직후부터 소비자 신뢰도가 대폭 높아져 월 2000대 수준을 넘어섰고 7월에는 3101대를 판매했다.특히 최근 SM5 영업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차량 대기수요가 이미 1만대를 넘어섰다.
◇사업 전략=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의 일원으로서 모든 기능을 갖춘 대한민국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롬 스톨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삼성의 품질제일·고객우선의 기업문화를 승계하고 르노의 강점인 혁신적 사고방식과 효율을 접목해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며 “최대 기업 보다는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 고객 만족을 극대화시키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르노삼성차 고위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삼성의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계승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국기업이라는 거부감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회사 로고를 ‘SAMSUNG’으로 정했다”며 “이에 따라 최근 삼성과 로고사용권(TLA:Trade Mark License Agreement) 계약을 체결, 연간 상당한 로열티를 지불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또 기술개발기능을 보유하고 광범위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르노삼성차의 연산능력은 12만대 규모.오는 2002년까지 SM5 1개 모델로 내수시장 중심의 시장전략을 전개,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2005년까지는 설비·기술 등의 부문에 3억 달러를 투자, 연산능력을 24만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2006년 이후에는 4∼5개 모델에 연간 50만대를 생산, 이중 40∼50%를 수출할 예정이다.

제롬 스톨 사장은 “올해말까지 고객설문조사를 실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한 뒤 오는 2004년쯤 중형차를 포함한 3∼4개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파트너인 르노·닛산과 협의해 우수한 자동차를 빠른 시간내 국내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연구개발활동을 활발히 추진중”이라며 “현재 200여명인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롬 스톨 사장은 삼성차의 생산단가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세계자동차시장은 가격경쟁이 심하며 르노삼성차는 수익성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부품업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며 협력업체를 조사, 비용절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과 관련, “현재 세계적인 수출망을 갖고 있는 르노·닛산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기본 원칙은 수출지역에서 강한 자가 약한 협력사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는 2006년 이후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에는 분명히 수출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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