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보험사 증시'골병'…지급여력 악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1 05:06

수정 2014.11.07 12:50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대규모의 평가손을 기록하는 바람에 지급여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는 2000년 회계연도 2·4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5500억원어치 이상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7월 초 800대이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700선으로 밀린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500대로 빠져 회사마다 거액의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다.

몇몇 대형 생보사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보유주식 평가손이 100억원을 넘었고 대부분 수십억원대의 평가손을 기록중이라는 것이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분기별로 금감원에 보고해야 하는 지급여력이 악화되고 지급여력 기준비율인 100%에 미달하는 곳도 늘어 금감원으로부터 무더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될 위기에 몰렸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일부 회사에서는 자산운용 담당자를 문책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장세가 회복되지 않으면 대부분 보험사들의 9월 말 지급여력은 6월 말 기준보다 대폭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보유주식 평가손으로 지급여력이 일시 악화돼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더라도 전후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실제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것인지를 판단할 방침이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