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특검제 관철˝ 높아진 목소리…한나라당 부산장외집회안팎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1 05:06

수정 2014.11.07 12:50



한나라당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한빛은행 사건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관철하기 위한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한나라당은 그간 줄기찬 대여투쟁으로 박 전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고 여세를 몰아 특검제 도입 요구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이날 텃밭 장외집회를 강행했다.

2만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이회창 총재는 경제위기 등 민생현안의 해결을 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특검제 수용 등의 ‘결단’을 내릴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총재는 “국정파탄과 경제위기와 정권위기의 삼각 파도가 한꺼번에 나라와 정권을 덮쳐오고 있는 현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현 정권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하고 있는 민심의 흐름을 김대통령은 직시해야 한다”면서 김대통령이 문제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김진재 부총재는 “이 정권은 준비안된 개혁,부실 개혁으로 국민을 괴롭히는 무계획·무능력·무대책의 ‘3무정권’”이라고 비난했고,박관용 의원은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북의 깜짝쇼에 더이상 놀아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총재와 당3역 등 지도부와 대회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부산역에서 시민회관 앞까지 가두행진도 벌였다.그러나 박 전 장관의 사퇴로 여야 대치정국이 새국면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이 이번 부산집회를 계기로 대여투쟁 수위 조절에 나설 조짐도 있다.

박근혜 부총재와 일부 초선의원들이 국회 조기등원을 촉구하며 ‘장외정치’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미래연대 공동의장인 남경필 의원이 부산방문을 전후로 이총재와 만나 다음주 대구집회 철회,무조건적인 국회 등원에 나설 것을 강력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원내투쟁으로의 전략 수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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