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쌍용양회 日자본 3억5000만달러 유치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1 05:06

수정 2014.11.07 12:49


쌍용양회가 세계 7위의 시멘트 회사인 일본 태평양(Taiheiyo)시멘트로부터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고 공동경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멘트 생산량 국내 1위, 세계 13위 규모의 쌍용양회는 외자유치를 계기로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태평양시멘트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다져간다는 방침을 밝혔다.이에 따라 생산시설 포화와 공급과잉에 시달려온 국내 시멘트 업계의 구조조정도 급류를 탈 전망이다.
쌍용양회는 21일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일본 도쿄의 뉴 오타니 호텔에서 태평양 시멘트사와 이같은 내용의 지분투자 유치계약을 체결하고 10월말까지 투자자금 납입을 완료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보통주 2억달러와 우선주 1억5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주식을 액면가 5000원에 새로 발행해 전량 태평양 시멘트에 제공키로 했으며, 앞으로 지분구성과 관계없이 태평양시멘트와 공동경영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키로 했다.이에 따라 이사진 및 대표이사는 쌍용과 태평양측이 각각 동수로 지명해 임명키로 했으며 이사회 회장은 쌍용측이 맡게 된다.
쌍용양회에 자본을 댄 태평양 시멘트사는 1881년 설립된 일본 최대의 시멘트 회사로 연간 39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매출액은 3조7000억원, 총자산은 8조7000억원 규모다.쌍용과 태평양 시멘트는 지난 92년 기술분야의 교류협력에 이어 94년에는 경영전반에 관한 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쌍용양회는 외자유치와 함께 쌍용정보통신의 지분 매각협상을 마무리해 올해 2조원 이상의 부채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끝내고, 부채비율을 지난 연말 320%에서 100%수준으로 끌어 내릴 계획이다.쌍용측은 “영국 홀더뱅크, 프랑스 라파즈 등 세계 최고의 시멘트 회사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북 시멘트 산업진출에도 유럽계 메이저 회사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제휴의 의미를 부여했다.쌍용 관계자는 “쌍용양회의 경영상황이 호전되면 태평양 시멘트의 주식을 획득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태평양과의 제휴에 앞서 97년부터 계열사 및 자산매각과 유산증자를 통해 모두 1조8704억원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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