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배후설 정국 다시 강타…˝野 엄호성의원 이운영씨 변호사와 접촉˝보도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2 05:06

수정 2014.11.07 12:49


여야가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등을 놓고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고위 협상대표단을 구성, 대야협상에 적극 나서고 한나라당도 대여투쟁과 물밑협상을 병행할 방침이어서 국회 정상화가 주목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이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씨의 변호사와 수시로 접촉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로 ‘이운영씨의 배후·조종 세력’ 문제가 쟁점화되면서 한빛은행 사건을 둘러싼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이번 사건을 ‘한나라당의 배후조종에 의한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 대책을 집중논의했다.

서영훈 대표는 이날 당 6역회의에서 “수배를 받고 있는 범인을 오랜 기간 비호?^조정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며, 그런 사람을 내세워 별의별 소리를 다하게 하고 정국을 흔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특검제 문제와 관련, 박상천?^김근태?^정대철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로 구성된 협상대표단에 ‘모든 협상권한’을 부여하고, 특검제에 관해 한나라당의 등원을 전제로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엄 의원의 발언의 파장에 대해 전전긍긍하면서도 전날 부산역 장외집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보고 특별검사제 도입 관철을 위해 추가 장외집회 준비를 계속하는 한편 물밑 대여협상도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술자리에서 나눈 몇마디가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한나라당이 마치 그를 숨겨두고 배후조정한 것 처럼 주장하는 것은 이번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수사를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부총재, 김덕룡, 박관용, 손학규 의원 등 4명이 회동을 갖고 장외집회 중단과 국회 등원을 촉구한데 이어 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일단 국회에 들어간 뒤 여당과 특검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당론조정 방향이 주목된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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