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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눈덩이'…상반기 신용잔액 237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2 05:06

수정 2014.11.07 12:49


민간소비가 경제성장세를 웃돌면서 가계 빚이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상반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23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213조원보다 24조5000억원(11.5%)이 증가했다.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98년 상반기 193조2000억원에서 하반기 183조6000억원으로 줄었다가 99년 상반기(192조6000억원)부터 늘기 시작, 3 반기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정이 물품이나 용역,주택 등의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부터 빌린 돈을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빚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제 낙관심리가 확산되면서 가계소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2의 경제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신용중 일반자금대출은 6월말 현재 16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9조1000억원이 늘었다.


한은은 가계 일반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은행들이 소매 금융 확대를 위해 치열한 대출경쟁을 벌인데다 아파트 전세가격 급등으로 전세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추첨제 실시와 카드사용 세제혜택 등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신용카드사에서 빌린 가계신용이 지난해말 11조원에서 올 6월말에는 12조8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주택자금대출도 올 상반기에 3조9000억원이 증가,6월말 잔액이 50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한편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은 2·4분기중 10.5%를 기록해 전분기 13.0%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4%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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