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세림제지 설비증설 재추진 업계 공급과잉 가속화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2 05:06

수정 2014.11.07 12:49


제지업계가 백판지 전문업체인 세림제지의 PM(Paper Maker) 3호기 설비 도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공급과잉 현상의 가속화로 인한 출혈경쟁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림제지는 최근 탄탄한 재무구조와 자금 여력에 힘입어 3호기 도입 방침을 확정,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설비규모는 연간 생산 17만∼24만t에 투자자금 1000억∼15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세림제지 관계자도 “3호기 증설은 IMF가 터지는 바람에 오랫동안 연기됐던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제지·대한펄프·신호제지 등 백판지 생산업체들은 이같은 세림제지의 계획이 업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한솔제지 관계자는 “백판지의 경우 내수시장 규모가 연간 50만∼55만t인데 비해 이미 국내 6개 업체의 생산량이 130만∼140만t에 달한다”며 “3배 가까운 공급과잉 상태에서 설비를 증설·가동할 경우 향후 수년동안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림제지측은 백판지 수출 비중이 60%선에 달하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상황에 따라 도입시기와 설비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의 자체 제지공장 생산량 증대와 인도네시아의 저가 물량 공세 등으로 수출도 쉽지 않아 신규 물량 중 상당량이 내수시장에 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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