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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투데이―한국도자기 김성수 사장] ˝세계정상 품질에 디자인 접목˝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4 05:06

수정 2014.11.07 12:48


‘세계 도자기산업 품질경영의 황제’.

한국도자기 김성수 사장(52)을 주위에서 이렇게 부른다. ‘공학박사 출신 사장’답게 그는 도자기 품질경영(QM)에서 세계 최초의 기록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깨지지 않는 꿈의 도자기로 불리는 ‘슈퍼스트롱’ 개발과 젖소뼈가 원료인 본애시를 활용한 환상의 도자기,‘본차이나’를 처음으로 개발한 김사장. 또 국제표준화기구(ISO)규격을 획득한 세계 100대 기업중 ‘으뜸 기업’에 선사하는 ‘IQ Net’상을 도자기업계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문과 소속 고교생이 대학에서 화학공학도로 변신하고 ‘요업 재료’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까지 받은 김사장은 과학적 공법과 철저한 품질관리에 기업생명을 걸고 있는 기업인이다.

오랜 연구로 일반 도자기보다 3배이상 고강도를 갖춘 슈퍼스트롱을 개발한 것은 그가 추구하는 과학적 품질경영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로 평가받고 있다. 김사장은 철저한 품질경영을 통해 일본의 상고·미국 레녹스 등 굴지의 해외기업을 누르고 세계 정상에 오르고 있다.
교황청에 도자기를 납품하고 백악관에도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의 도자기를 납품하는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것도 빈틈없는 품질경영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김사장은 새 밀레니엄을 맞아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세계 1위 도자기 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략을 세웠다. 정상의 품질경쟁력을 밑거름으로 이제는 국제 초일류 디자인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이탈리아 등 디자인 선진국을 능가하는 한국도자기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세계 도자기시장을 평정할 원대한 목표를 수립했다. 또 다양한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 공략의 폭을 대폭 넓힐 수 있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늘의 한국도자기를 존재할 수 있게한 결정적 제품인 슈퍼스트롱은 어떤 도자기인가.

▲슈퍼스트롱은 고온에서 결정화되어 수분흡수율이 전혀 업는 특수도자기로 일반도자기보다 강도가 3배이상 강하고 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에도 잘 파손되지 않는 고강도 제품이다. 특히 고온에서 쉽게 발색되지 않는 색상의 지속성 때문에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무엇보다 ‘깨지지 않는 도자기’로 평가되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정상수준으로 평가되는 품질경영의 내용과 실체는 무엇인가.

▲한국도자기가 앞세울 수 있는 품질경영의 실체는 국내 최초로 KS 마크 획득과 국제 품질인증인 ISO 9001을 획득한 데서 찾을 수 있다. 70년대 도자기 업계에서 가장 먼저 KS마크를 따고 정부로부터 품질을 공인받은 데 이어 90년대 들어서는 세계 표준화기구인 ISO에서 품질(9001)·환경(14001)인증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ISO 100대 기업중 최고의 기업에 시상하는 ‘IQ Net상’을 수상한 것은 품질경쟁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자기 전 생산공정에서 품질관리를 위한 종합 시스템을 구축,‘불량률 0’에 도전하고 있다.

―30년 넘게 청와대식기를 공급하는 도자기회사인데 비결은 무엇인가.

▲과거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에서 자신있게 국빈에게 내놓을 수 있는 품질좋은 국산 도자기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고 국내 최초로 젖소뼈를 태운 가루를 50%이상 함유한 본차이나를 납품한 것이 청와대와 가진 첫 인연이다. 그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청와대 식기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은 완벽한 품질과 감각적인 디자인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상징하는 십장생 시리즈 등의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고 고품질 도자기를 생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도자기가 개발한 신제품중 자랑하고 싶은 도자기는.

▲신제품 개발이 기업의 생명이기 때문에 해마다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체에 무해한 유약을 독자기술로 개발한 바이오 식기와 전통자기인 고려청자의 빛을 재현한 비취 본차이나 등이다. 거북이·학 등을 디자인한 십장생 시리즈 도자기도 독특한 제품으로 자랑하고 싶다.

―세계 도자기업체들이 앞으로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데 한국도자기의 대책은.

▲세계 5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한국도자기는 그동안 ‘한국도자기’라는 브랜드와 미국에서 ‘세인트 제임스’라는 브랜드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이들 브랜드 밑에 다양한 ‘서브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바이어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찾을 수 있도록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 또 새로운 디자인개발이 도자기회사의 사활이 걸릴 정도로 중요해지는 만큼 한국도자기도 세계 굴지의 디자인연구소와 제휴를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미 국내 도자기업체로는 처음으로 전문 디자인 스쿨인 ‘프로아트’를 개설,운영중이기도 하다.

■김성수 사장 약력

▲48년 충북 청주 출생

▲70년 한양대 화공과(공학사),75년 연세대 산업대학원(공학석사),96년 충북대 공과대학원(공학박사)

▲73년 한국도자기 연구실장

▲90년 한국특수도자기 대표

▲92년 한도통상 대표

▲94년 한국도자기 대표(현재)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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