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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 한국 ´셔틀콕´ 위기봉착 신호탄?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4 05:06

수정 2014.11.07 12:48


한국 ‘셔틀콕’이 시드니에서 위기에 봉착했다.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2년 바로셀로나 이후 매번 2개씩의 금메달을 땄던 한국 셔틀콕이 시드니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시드니로 오기전만 해도 한국은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금메달 2개를 기대했고 중국의 만리장성이 높은 여자복식에도 은근히 욕심을 냈다.

하지만 결과는 노골드에 은 1개, 동 1개에 그쳐 금메달 2개를 포함해 4개씩의 메달을 얻었던 이전 올림픽과 비교하면 ‘참담하다’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금메달 확률 100%에 가깝다던 김동문-나경민조가 혼합복식 8강에서 탈락하더니 실질적인 세계정상이라던 김동문-하태권조도 준결승에서 무너져 동메달에 그쳤다.

다행히 이동수-유용성조가 남복 결승에 올랐으나 세계랭킹 1위 토니 구나완-찬드라 위자야(인도네시아)조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혹시나 하며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나경민-정재희조도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떨어지더니 3-4위 결정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동메달조차 따지 못했다.

남자단식과 여자단식은 각각 16강과 8강에서 탈락, 단식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강하다고 자부했던 복식에서도 무참하게 깨진 것이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한번의 대회로 일희일비할 수는 없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 셔틀콕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우선 훈련에만 신경를 썼지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시드니 출발전부터 ‘금 부담감’으로 고생을 했고 실제로 김동문-하태권조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오픈 1회전에서 탈락,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

또 선수층을 넓히고 차세대 주자를 발굴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남자복식의 김동문-하태권조와 이동수-유용성조, 혼합복식의 나경민-김동문조, 여자복식의 나경민-정재희조를 제외하면 국제 무대에 내세울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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