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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복원' 군사문제 논의…남북국방장관 25일 회담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4 05:06

수정 2014.11.07 12:48



조성태 국방장관과 북한의 김일철(차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은 25일 제주도에서 역사적인 첫 남북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조 장관 이외에 김희상(육군중장) 국방장관특보, 김국헌 국방부 군비통제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이인영 합참작전계획과장 등 5명이, 북측에서는 김 인민무력부장과 중장(한국군 소장급) 1명, 소장(한국군 준장급) 1명, 대좌(한국군 대령급) 2명 등이 각각 참가한다.

이를 위해 김 인민무력부장 등 북측 대표단은 24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동차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가 남측 군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로 이동, 회담장인 중문단지내 롯데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남북 국방장관회담은 25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이뤄지며, 24일 저녁에는 조 장관 주최 비공식 만찬이 있었다.


회담에서 북측은 서울-신의주간 철도(경의선) 복원과 문산-개성 사이의 도로 개설에 따른 군사문제를, 남측은 이에 더해 군사직통 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 통보, 훈련 참관 등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남북군사위원회와 하위 군사실무위원회 구성까지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남측은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평양 등 북측지역에서 개최하는 등 국방장관 회담의 정례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은 한반도의 실질적 긴장완화와 평화보장, 나아가 냉전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최 자체가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합의와 실천이 쉬운 문제부터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면서 남북 군사당국간의 이해와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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