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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야구] 26일 한―미 4강전…120㎞ 대 150㎞ 투수의 맛대결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5 05:07

수정 2014.11.07 12:47


150㎞대의 불같은 강속구와 120㎞대의 슬라이더가 결승 티켓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27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준결승은 한국의 언더핸드 투수와 미국의 강속구 투수가 선발 등판,30㎞의 스피드 차이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트리플 A 올스타로 구성된 미국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방망이보다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웬만한 선발투수의 스피드가 150㎞를 웃돌고 시드니올림픽 예선리그에서 팀 방어율 1.45로 1위를 차지,철벽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과의 준결승에는 로이 오스왈트 또는 벤 시츠가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 모두 최고시속 155㎞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유해 3점 이상 뽑기는 쉽지 않은 투수들이다.


등판 일정상으로는 지난 20일 한국전에서 7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던 오스왈트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지만 경기 후반 에이스 시츠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유일한 아마선수 정대현(경희대)을 다시 선발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예선리그 미국전에서 ‘비밀병기’로 깜짝 등판했던 정대현은 직구 스피드가 최고 130㎞에 불과한 언더핸드 투수지만 송곳같은 제구력과 타자의 타이밍을 흐리는 체인지 업이 일품이다.

특히 정대현은 예선리그 팀 수비율 1위(0.981)를 차지한 한국 내야진의 탄탄한 뒷받침 속에 활처럼 휘어지는 120㎞대의 슬라이더로 미국의 거포를 마음껏 유린했었다.


정대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은 최근 되살아난 공격력을 앞세워 미국의 150㎞대 강속구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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