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重,佛 1억5000만달러 선박 수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5 05:07

수정 2014.11.07 12:47


현대중공업(대표 조충휘)이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프랑스 엘프사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초대형 부유식 해양설비선(FSO) 1척을 수주했다.

이 해양설비선은 240만배럴의 원유저장설비와 하역설비를 갖춘 길이 298m,높이 61m,폭 62m의 34만3000t(DWT) 급으로 현대중공업은 설계 구매 제작 시운전 등 일체의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 해양설비선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육상 건조공법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현대중공업측은 설명했다. 이 건조방식은 해양설비선을 육상에서 여러개의 대형 블록으로 제작,완전 조립한 뒤 운송선박에 슬라이딩 공법으로 선적해 바다로 이동,운송선박과 함께 잠수시켜 본선을 진수하게 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은 건조 도크를 이용하지 않고 해양설비선을 건조할 수 있어 원가절감과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유사한 육상건조공법을 지난 2월 미국 리딩 앤 베츠 팔콘(R&B Falcon)사의 초대형 석유시추선 제작에 세계 최초로 도입,인도한 바 있다.


오는 2002년 12월 인도 예정인 이 해양설비선은 나이지리아 동부 해상 36㎞지점인 아메남(AMENAM) 유전개발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해양설비선 수주로 최근 고유가행진으로 해양유전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서아프리카,멕시코만 등지에서 추진중인 심해 부유식 해양설비공사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호주와 인도네시아 공동수역인 티모어 해역의 해양원유설비공사,인도 뭄바이 해저 파이프라인 교체공사,이란 해양설비공사 등 해양설비관련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원유생산설비 분야에서만 지난해 보다 40% 증가한 12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관계자는 “이번 공사를 모덱,엑스마,이티피엠 등 세계 굴지의 해양업체와 치열한 경쟁속에서 수주를 따냈다”면서 “기술,가격면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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