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가전제품 안방 점령]전국 유통망 긴급점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5 05:07

수정 2014.11.07 12:47


▲서울
지난해 7월 수입선 다변화 품목 폐지 이후 캠코더·휴대폰·전기밥솥을 비롯한 14개 일본제품은 현재 수입시장 점유율 50%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제 캠코더는 이미 국내 캠코더 시장의 70% 가량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경우 169만원 상당의 소니 캠코더가 매주 20여대씩 팔리고 있으나 국산은 고작 1∼2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일본산 전기밥솥, 타이거 조지루스키(일명 코끼리밥솥) 내셔널 등이 월평균 35∼45개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또 대형 할인매장인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에서는 일제 카세트녹음기와 소니 캠코더가 매주 50∼60개, 35∼45개씩 각각 팔려나가며 70% 가량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park@fnnews.com 박상권기자
▲부산

부산에서 일본산 제품 판매장 중 가장 큰 롯데백화점 부산점 6층 가정용품 판매장의 경우 53인치와 48인치 등 일본 소니 대형TV가 각각 373만원과 329만원으로 고가인데도 한 주당 평균 10∼15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6㎜ 소니 캠코더는 주당 10여대씩 팔려나가고 있는 반면 국산 캠코더 판매량은 매주 판매실적이 고작 1대에 불과하다.


이 백화점에서 판매중인 일본산 전기밥솥 타이거·조지루스키(일명 코끼리밥솥)·내셔널 등 3종류 모두 국산보다 2∼3배 비싼 27만∼44만원인데도 월 평균 각각 30∼45개씩 팔리며 국산과 거의 같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에도 소닉 대형TV가 주당 평균 5∼10대씩, 내셔널 전기밥솥이 5∼7개씩 잘 팔려나가고 있다.

까르푸 서면점에는 산요·소니·아이와 등 일본산 오디오가 국산품 대비 8대 2 비율로 많이 팔리고 있다. E마트 해운대점의 경우 소니·산요 등 일본산 오디오가 전체 오디오 판매량의 70% 이상을, 캠코더는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jkyoon@fnnews.com 윤정규기자
▲대전

대전지역도 캠코더·카세트등 일부 일본제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비롯해 갤러리아타임월드·세이백화점등의 가전품취급코너는 캠코더·카세트등의 경우 소니등 일본제가 이미 5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TV와 오디오제품은 20%이상 시장을 잠식한 상태다.

롯데 대전점의 경우 소니제품의 월판매량은 1억3000만∼1억5000만원정도로 국산제품 오디오판매량을 전부 합쳐도 이에 못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일제 디지털 캠코더 가격대가 떨어져 국산제품이 더욱 타격을 입고 있다.

학생들이 주고객층인 카세트는 일제 워크맨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이미 넘어서 월1200만원정도 매출액을 기록하는 반면 국산제품은 전제품 통틀어 1000만원정도의 매출에 그치고 있다.

25만∼30만원대의 ‘코끼리밥통’은 시장점유율이 25%에 이르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전대리점의 관계자들은 “국산가전제품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던 시대는 지났다”며 “LG전자는 이미 캠코더시장에서 철수해 버렸다”고 말했다.

/jgkim@fnnews.com 김재규
▲대구

일본 가전제품들이 대구지역을 홍수처럼 휩쓸고 있다.

25일 대구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7월까지 대구지역의 수입품 중 일본제품이 차지하는 점유비는 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부 지부에 따르면 일제 컬러TV 의 올 상반기 수입은 전년동기 3배나 늘어났고 오디오,라디오 등 전자제품의 수입도 300% 이상 증가했다.

대구 중구 동아쇼핑 가전제품코너는 소니캠코더인 TRV-87제품(105만원)이 평소 한달에 10대 정도가 팔리고 있다.

대구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 전자제품 코너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소니TV의 경우 국산보다 한달에 3000만원에서 6000만원 정도 더 팔리고 있다.

대백프라자 전자제품코너 이승훈씨는 “올 초 특소세 15%가 없어져 TV의 경우 국산품과 일본제품의 가격이 같거나 국산제품이 오히려 비싸져 일본산과 국산과의 판매비율은 10대2 정도로 차이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dbyuck@fnnews.com 김대벽기자
▲광주

광주지역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양판점 등은 동남아지역에서 생산된 소니·내쇼날 등 일제 임가공제품으로 광주지역 가전시장을 휩쓸고 있다.

광주롯데백화점의 ‘소니’매장의 경우 1개월 평균 10대이상 팔려나가면서 광주가전시장을 석권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이 소니매장은 광주지역 3대 백화점매장중 전제품을 망라한 품목중 평당 월매출액(2100만원)이 가장 높은 점포로 기록됐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최성헌과장은“소니 캠코더는 한달 평균 15대 이상 팔려나가는데 국산 캠코더의 경우 1개월에 3∼4대정도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가전담당 문미란씨는“TV는 말레이시아나 멕시코,미국 등지에서 임가공된 일제수입품들이 국산제품과 거의 대등한 가격대를 이루면서 1개월 평균 10대이상씩 팔리고 있고 일본에서 직수입된 소니캠코더의 경우는 백화점 사은행사기간에 특히 인기를 끌어 하루 3∼4대씩 팔렸다”고 밝혔다.

/hjchae@fnnews.com 채희정
▲경기

경기도 내 백화점,할인점,양판점 등에서 캠코더,전기밥솥,휴대폰,TV 등 일본산 전자제품들이 국내제품을 빠른 속도로 밀어내고 있다.

분당 삼성프라자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영향으로 외제품을 찾는 손님이 드물었는데 올 들어 휴대폰,전화기,TV를 중심으로 일본전자제품의 매출이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원 G양판점은 캠코더,전기밥솥 등 일제 전자제품의 판매가 지난해에는 매월 평균 3500만∼4000만원에 그쳤으나 올 들어 20% 상승한 월평균 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무역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으로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16개 품목의 수입은 8억1700만달러로 1년 간 83.5%가 늘어났고 이중 대일본 수입은 3억531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10.8%나 폭증했다.


특히 일제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의 수입은 1억456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42배나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kimic@fnnews.com 김인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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