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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국방장관회담 이모저모…˝긴장완화·평화보장에 적극협력˝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5 05:07

수정 2014.11.07 12:47



남북한은 2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내 호텔 롯데에서 사상 첫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경의선 철도복원 및 문산∼개성간 도로개설을 위한 군사협력 문제 등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성태 국방장관은 회담에서 인사말을 통해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에 나타난 남북 두 정상의 뜻을 받들어 대립과 분단을 청산하고 민족사의 새 장을 여는데 군사적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자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도 북남 두 수뇌가 서명,발표한 공동선언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이번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남북 군당국이 작은 것부터 서로 군사적 신뢰를 쌓아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26일 2차회담에서 최종 합의할 경우,조 장관과 김 부장의 명의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이 적극 협력해 나간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양측은 경의선 철도 복원 및 문산∼개성간 도로개설을 위해 남북 군당국간 협력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군사실무위원회’를 조기에 구성하자는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 군 수뇌부간 신뢰구축과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평양 등 북측 지역에서 제2차 회담을 개최하는 등 국방장관회담 정례화를 제의하고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2차회담은 이르면 오는 11월께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또 대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군사위원회의 구성과 함께 군사직통전화 설치,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 통보 및 훈련 참관,군인사 교류 등을 제의했다.


남북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공식 회담에 이어 회담장인 서귀포 중문단지내 호텔 롯데 에메랄드룸에서 오찬을 가졌으며 특히 북측 대표단은 오후 기암절벽인 한라산 영실과 항몽유적지,분재예술원 등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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