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값 4분기 전망 '오락가락'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5 05:07

수정 2014.11.07 12:47


반도체 64MD램의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가,반등세를 탈 것인가. 최근 국내외 일부 전문가들은 64MD램 가격이 지난 7월 9달러대에서 9월 들어 6달러대로 내려앉음에 따라 그간 PC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분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쯤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주 말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인텔사가 유럽의 PC 수요 둔화로 3·4분기 매출을 예상치보다 삭감수정하는 등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64MD램의 최근 가격 추세=25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현물시장에서 64M SD램(PC100기준) 가격이 개당 6∼6.36달러로 지난 22일에 비해 3.23%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5달러대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고성능 반도체인 64M SD램(PC133) 가격도 6.5∼6.89로 7달러선이 무너졌다.


◇국내 전문가와 미 월가의 낙관론=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가격이 이미 빠질만큼 빠진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인텔 쇼크로 가격이 이달말까지 약간 더 빠질 가능성은 있으나 10월 이후 일부 메이저 반도체 메이커들의 결산과 대만업체들의 저가물량공세가 끝나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KIET) 주대영 연구위원 역시 “10월에는 7달러선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PC업계의 신제품 출시와 수요 증가,연말 특수 등이 이어져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베어스턴스·체이스 H&Q증권 등 월가 금융기관들은 지난주 반도체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달 이후 D램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 본격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D램 현물가 하락이 PC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여름철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 처분에 나서면서 발생한 단기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데이터퀘스트·IDC 등 반도체 시장 전망 기관들도 2001년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았다.

◇하락세 이어질 가능성 배제 못해=한편 일부에서는 외국 신학기(9월) PC수요의 회복 조짐이 더디고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던 PC시장 성장률이 17%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반도체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말 인텔사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20% 이상 낮췄음에도 PC경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주 연구위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2001년 1·4분기 PC 비수기에는 5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PC수요 둔화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디지털제품 수요 등으로 내년 2월쯤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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