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가전제품 안방점령…국내 캠코더시장 70∼90% 잠식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5 05:07

수정 2014.11.07 12:47


지난해 7월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 이후 수입 고삐가 풀리면서 일본산 전자제품들이 급속히 국내가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니 등 일제 캠코더는 수입해제 후 1년 만에 국내 캠코더시장을 70∼90% 장악한 상태이며 카세트,전기밥솥,TV,오디오 등 일부 가전제품들은 지역별로 25∼70%까지 시장을 파고 들었다.

이 때문에 LG전자 등 일부 국내 대형 가전제조업체들이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일본제품의 무차별공략에 굴복,캠코더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캠코더,휴대폰,전기밥솥 등 14개 일본가전제품이 현재 수입시장의 50%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지역은 일제 캠코더가 70% 이상 시장을 ‘점령’한 상태다.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의 경우 169만원 상당의 소니캠코더가 매주 20여대씩 팔려나가 고작 1∼2대 정도 팔리는 국내제품과 대조되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인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에서는 일제 카세트녹음기와 소니캠코더가 70%가량 시장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부산 이마트 해운대점은 일제 캠코더가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산요·소니 등 오디오는 70%를 웃돌고 있다.

광주 롯데백화점의 경우 소니매장에서 소니제품이 한달 평균 10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광주지역에서 전제품 중 평당 월매출액(2100만원)이 가장 높은 점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 전자제품코너는 소니TV가 국산보다 한달에 3000만∼6000만원어치 정도 더 팔리고 있다.

이곳에서 전자제품점포를 운영하는 이승훈씨는 “올 초 특소세 15%가 없어져 TV의 경우 일본제와 국산제품의 가격이 같거나 국산이 오히려 비싸졌다”면서 “일제와 국산의 판매비율이 10대2로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소니제품의 월판매량은 1억3000만∼1억5000만원 정도로 국산 오디오제품을 전부 합해도 이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대전지역은 일제워크맨이 시장을 50% 장악했고 일제 ‘코끼리밥통’은 25%의 시장점유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국다변화 해제 품목의 대일 수입은 지난 98년 2억250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6000만달러로 105%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3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5.1% 증가했다.


해제품목의 대일수입비중도 지난 98년 28.1%에서 지난해 34%,올해 41%로 갈수록 늘어나 일제가 국내시장을 급속히 침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