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차업계 2001년 생산계획 축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6 05:07

수정 2014.11.07 12:46


자동차업계가 수출감소우려 등으로 인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극히 보수적으로 짜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완성차 160만대를 생산한데 이어 내년에는 160만∼170만대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현대차가 그간 매년 차년도 생산계획을 10∼15%씩 늘려잡아온 것에 비하면 극히 보수적인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내수시장이 증시 침체·금융권 구조조정·대우차 처리 지연 등의 악재를 안고 있고 고유가 현상으로 수출마저 감소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에 따라 내년도 사업계획을 극히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울산5공장에서 생산되는 갤로퍼와 싼타모의 경우 종전 미쓰비시 딜러망을 통해 수출됐으나 현대차가 다임러와 제휴함에 따라 딜러계약을 중단,내년부터 수출물량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싼타페 수요가 최근 폭증하고 있으나 이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의 경우 엔진 공장의 생산능력 부족 등으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딜레마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기아자동차 역시 완성차 생산계획을 올해 90만대에서 100만대로 11.1% 늘려 잡았으나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매각 예정인 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포드의 인수 포기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어떻게 짜야할 지 당황하는 모습이다.

대우차는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검토중이나 방향 설정을 못하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예년에는 9월부터 차기년도 사업계획을 마련,12월쯤이면 확정됐다”고 말한 뒤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고는 있으나 새로운 인수자가 선정되지 않아 어떻게 사업계획을 마련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대우차는 올해 생산 76만대에 내수 28만대,수출 47만8000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차는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계획 작업에는 착수조차 못한 채 올해 사업계획을 수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차와 함께 매각작업이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쌍용차의 관계자는 “올해 생산목표를 당초 13만8000대에서 12만9000대로 축소했으나 현재로서는 이것마저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내수판매의 경우 별 문제가 없으나 수출은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코란도의 북미수출이 대우 사태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당초 4만1000대에서 2만4500대 수준 이하로 줄어들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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