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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개방형펀드 '국회때문에…'…통과지연 시행 불투명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6 05:07

수정 2014.11.07 12:46


정부가 투신권 유동성 확보를 위해 허용한 준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폐쇄형이었던 뮤추얼펀드는 중도환매가 가능한 준개방형으로 내용이 바뀌면서 양도세 면제 등 세금감면과 더불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판매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허용된 준개방형펀드가 공전중인 국회탓으로 통과 지연이 불가피,올 연말 내 시행여부가 불투명 한 상태다.

게다가 펀드판매처인 증권사들이 마케팅업무의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시스템 변경을 꺼리고 있는 데다 일부 투자자들 마저 전환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암초에 부딪힌 상태다.

준개방형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판매를 대행해주는 증권사 대부분이 전산시스템 전환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뮤추얼펀드 투자자들도 만기 연장에 따른 세금문제를 들어 준개방형 전환을 반대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준개방형 펀드의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국회통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전환 이후에도 여전이 돈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글로벌엘리트자산배분1호’ 펀드를 준개방형으로 바꿔 만기 연장을 위해 코스닥증권에 공시한 글로벌에셋은 여태껏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주식명부 폐쇄일인 29일을 넘길 처지에 직면했다.

또 미래에셋도 지난 18일 ‘미래에셋박현주 자산분배 1호’의 만기연장을 위해 공시를 내고 금융감독원에 관련서류를 접수시켰지만 국회통과불투명 등의 이유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뮤추얼펀드는 다음달 2535억원을 포함,1조6505억원으로 만기연장이 안될 경우 만기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주식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01년 1월에는 9024억원의 뮤추얼펀드가 결산을 맞게 돼 만기 연장 실패에 따른 주식시장의 수급악화는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크다.


준개방형 뮤추얼펀드란 현행 뮤추얼펀드와 달리 3개월이 지나면 50%,6개월이 지나면 100%를 환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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