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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경쟁력 시대] 한국전자석유거래소 ´오일펙스´ 출범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7 05:07

수정 2014.11.07 12:45


최근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 유가는 발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특히 비산유국이면서 세계 6위의 석유소비국인 한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이기주의(?)에 가만히 앉아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세계 유가의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한국은 석유자원의 안정적인 물량과 유통시장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석유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대부분 온라인 석유거래를 반드시 이뤄야 할 향후 거래방식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번 회의의 한 참석자는 “현재 아시아 지역의 석유거래에는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며 “아시아지역이야말로 인터넷 거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전자상거래제가 지난 1일 국내에 도입,국내 석유시장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박상철 한국전자석유거래소 사장은 “온라인 석유거래소의 출범은 국내석유시장의 중심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는 유통 혁명의 첫 단추”라며 “앞으로 국내 석유시장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석유거래소는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석유거래의 중개와 알선,석유유통 관련 사업 등에 관한 시스템을 구축,내년 1월부터 e마켓플레이스인 ‘오일펙스(OILPEX)’를 본격 가동하게 된다.즉 전자석유거래소는 거래되는 석유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보장하게 된다.수송 등 기존업체의 물류망은 그대로 유지된다.

박사장은 “전자석유거래소의 출범으로 시장가격이 투명해져 기업이나 정부, 소비자 모두 현재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석유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석유 유통질서의 파괴이자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국제 석유가격의 급등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오일펙스는 국제유가의 급변동에 따른 완충지대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경우 4단계에 걸쳐 석유시장 개방조치를 단행,93∼97년 연평균 1조3300억엔의 국민소비지출절약효과를 가져왔다”며 “우리의 경우 일본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자석유거래소의 또 하나의 목표는 동북아지역의 석유 전자상거래에 있어 허브 사이트로 성장한다는 것.

최근 세계 석유산업은 해외 메이저업체와 국제투자은행들이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특히 세계 석유소비의 16.3%,아시아시장의 63%를 차지하는 동북아시장에서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태이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도쿄 현물시장에 원유를 상장한데 이어 올해 나고야 현물시장에서도 거래종목에 원유를 편입시켰다.일본의 시장 선점 전략이라 볼 수 있다.

박사장은 “우리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지리적인 여건이나 물류 및 정보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동북아지역의 중심축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석유거래소는 단순한 온라인 거래가 아닌 ‘신개념의 글로벌 산업’이라는 주장이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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