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컨설팅 파일] 도둑보다 무서운 ´빚’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7 05:07

수정 2014.11.07 12:45


세간에 ‘수익모델’이라는 말이 부쩍 유행이다.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인터넷 기업들이 늘면서 회자되는 용어다.이같은 수익성 문제는 비단 인터넷 기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이미 상당수 중소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과제이다.
열악한 수익성은 일차적으로 부실한 사업 기반에 기인한다.그러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요인이 숨어 있다.과도한 ‘차입경영’이 그것이다.국내 중소제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232.4%이며, 건설업은 405.9%·도소매업은 841.4%·광업은 무려 3118.1%에 달한다.
여건이 조금만 어려워져도 곧바로 자금난으로 이어지는 현실도 따지고 보면 차입경영 등에 따른 고비용 구조에 기인하는 바 크다.특단의 금융지원대책도 차입금 의존도가 큰 기업에는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더구나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6.89%를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는 실제로 수익성도, 사업성도 기대하기 힘들다.금융비용 비중이 각각 1.0%, 2.2%에 불과한 일본이나 대만 기업을 상대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몸에 병이 들면 그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 이를 치료해야 한다.기업도 마찬가지다.우리 기업의 최대 난치질환으로 꼽히는 차입경영의 굴레를 떨치지 못하고는 건강한 기업활동이 보장되기 어렵다.빚 앞에 장사 없다.도둑보다 더 무서운 게 남의 돈이다.

/권의종 신용보증기금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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