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빛銀 부실여신 연내 7兆감축…산은·외환·국민등도 적극 추진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7 05:07

수정 2014.11.07 12:45


거래처에 대출해준 뒤 회수가 불투명하거나 손실로 추정되는 시중은행의 고정이하 여신규모(이하 부실여신)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은행들은 여전히 선진국 은행에 비해 턱없이 많은 부실여신을 안고 있어 감축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은 하반기에만 무려 7조4000억원 가량의 부실을 털어낼 예정이며 외환은행은 4조원,산업은행은 2조원,국민은행은 8000억원 가량을 각각 줄일 계획이다.다른 은행들도 기존 부실여신을 최대한 감축한다는 방침 아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기업구조조정회사(CRV) 설립 ▲해외 매각 ▲자체 정리(조기회수) ▲자산관리공사 매각 등에 주력하고 있다.
◇부실여신 크게 줄었다=시중은행의 8월말 기준 부실여신은 3월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한빛은행은 대우 등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잠재부실을 감안한 고정이하 여신이 3월말 10조3135억원에서 8월말에는 9조2095억원으로 1조1000억원 줄었다.이는 대출금 조기회수나 회생가능기업의 조기정상화를 통해 1조5880억원 가량 부실여신을 줄인데다 론스타와 자산관리공사에 각각 2100억원,72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기 때문이다.산업은행과 국민은행도 고정이하 여신이 3월말 9조5598억원,5조338억원에서 8월말에는 7조3955억원,4조5186억원으로 각각 2조2000억원,5000억원 감소했다.서울은행은 2조8952억원에서 1조7977억원으로,기업은행은 1조9186억원에서 1조2558억원으로,평화은행은 9064억원에서 5299억원으로 1조1000억원에서 4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은 3월말 1조6461억원에 그쳤던 고정이하 여신 규모가 8월말에는 1조7253억원으로 800억원 늘어 대조를 보였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상각 처리가 지연되고 대출중 일부가 연체로 돌아서면서 고정이하 여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부실여신 감축 고심=부실여신이 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고강도 부실감축 방안을 마련해 추진중이다.그러나 대내외적 악재들이 너무 많아 계획대로 부실을 털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금융계 안팎의 시각이다.

산업은행은 올 하반기 2조원이상 부실여신을 감축한다는 계획아래 포철 지분(6.84%) 매각과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대우계열사 부실 조기정리를 추진하고 있다.또 경매를 통해 부실채권을 최대한 매각하고 상반기 성공을 거뒀던 자산유동화증권(ABS) 2차 발행도 계획중이다.기업은행은 부실여신을 줄이기 위해 일선 영업점을 통해서 신규여신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상각을 조기에 실시하며 회생가능기업에 대한 조기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한빛은행은 올 연말까지 ▲자체정리(1조3620억원) ▲기업구조조정회사(CRV) 매각(4조48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1조3500억원) ▲자산관리공사 매각(2200억원) 등 7조4100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외환은행도 3조2100억원의 부실채권 매각을 비롯,대손상각,회수 및 정상화 등을 통해 올 연말까지 4조원 가량을 줄일 방침이다.이밖에 서울·신한·평화·국민 등 대부분의 은행들도 연체해소를 비롯,부채권 해외 매각,기업구조조정회사를 통한 처리 등을 통해 부실여신 규모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앞다퉈 부실여신 감축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외 자금시장이 불안해 감축안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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