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국 경상계열대학 탐방] 고려대…CEO배출 최고 ˝다음은 세계리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7 05:07

수정 2014.11.07 12:45


고려대학교(총장 김정배)는 요즘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려대는 최근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05년까지 아시아 5위권,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선다는 ‘고대 2005 Vision’을 목표로 세우고,이 새로운 비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발전기금 모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현재 진행중인 ‘고대 100주년 기념사업’은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주로 운동이나 집회 등에 이용됐던 본교 캠퍼스 중앙 대운동장을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중앙광장 사업과 8000평 규모로 박물관,다목적홀,학술정보 전자도서관 등이 들어서는 100주년 기념관 사업은 벌써부터 다른 대학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단과대학 중 경영대학의 활동은 단연 으뜸이다.우리나라 경영대학의 효시인 고려대 경영대학은 국내 경영대학의 ‘맏형’ 답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이론만 있고 실전은 없는 경영학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세계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경영대 발전을 위한 교두보 마련=경영대학 교수들은 지난해 6월부터 1년여동안 경영대 발전모델을 들고 직접 뛰어다니면서 500억원의 경영대 발전기금을 확보했다.액수를 떠나 단과대학 단독으로 발전기금을 모금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이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이 기금중 270억원(POSCO 100억원,LG 100억원,삼양사 20억원,교우 50억원)은 오는 11월에 착공해 2002년 6월에 완공할 예정인 제2경영관 신축기금으로,100억원(삼성기금 70억원,대학기금 30억원)은 경영대학 교수 증원기금으로 각각 쓰인다.또 현대그룹 및 현대산업개발에서 기부한 62억원은 경영관 리노베이션 자금으로,경영대학원 및 기업경영연구원이 낸 50억원은 연구개발기금으로 사용된다.교우들이 마련한 20억원은 경영대학 장학기금으로 활용된다.

◇국내 최고 교수진 확보=교수충원기금 100억원을 활용해 16명의 교수를 충원,국내 경영대학 교수진 가운데 최대인 60명으로 경영대학 살림을 꾸려갈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교수 1인당 학생수 면에서 국내 최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 경영대학 중 교수 논문 최다 기록도 당분간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경영대측은 내다보고 있다.지청·이필상 교수(재무관리),신수식·김인수 교수(경영관리),조성하·신준용 교수(회계학),채서일·이두희 교수(마케팅),어윤대·강호진 교수(국제경영) 등이 포진하고 있다.
◇학생의 세계화=경영대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21세기 신 고려개성상인’을 양성하고 있다.지난 9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제경영현장 실습 프로그램(International Intership Program)이 대표적이다.매년 200여명의 경영대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몸소 국제 기업현장에서 일해봄으로써 국제감각과 인식을 기르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국제산학협동 프로그램이다.지금까지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83개국에 724명의 재학생을 파견했다.패기에 가득찬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첫 관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또한 졸업전까지 영어로 개설되는 14개의 경영학과 과목중 최소한 한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학원에는 밀레니엄 MBA영어과정을 설치해 학부와 대학원의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최고의 성적표=국내에서 최고경영자(CEO)와 공인회계사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재계·학계·정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9000여명의 교우 가운데 대기업의 대표 및 임원 만도 800명을 넘어섰고 장관 및 고위관료도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공인회계사 배출(누적)에서도 고대 20.2%,서울대 20.2%,연세대 16.7%,성균관대 13.7%,부산대 7.2% 등으로 단연 선두다.30대 그룹 선호도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높아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100%를 자랑한다.

지난 1905년 국내 최초로 경영학을 도입했던 고려대 경영대학이 100주년이 되는 2005년에 ‘세계 10대 경영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연혁

▲1905년 국내 최초의 이재학(理財學) 전문과 설립

▲1946년 경상대학 내 경제학과 및 상학과 국내 최초 설치

▲1955년 경상대학 폐지,상과대학 신설해 경영학과 과정 국내 최초 설치

▲1958년 국내 최초의 기업경영연구소 설립

▲1963년 국내 최초의 경영대학원 설립

▲1968년 상학과를 경영학과로 개칭(국내 최초 경영학과)

▲1970년 무역학과 설치

▲1977년 국내 최초로 상과대학을 경영대학으로 개편

▲1993년 국내 최초로 국제 인턴십 과정 신설

▲1995년 무역학과를 경영학과에 통합

▲2000년 경영대학건물 성능개선공사

▲2000년 제2경영관 신축(11월 착공 예정)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