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국은행 총재발언…네티즌은 '무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7 05:07

수정 2014.11.07 12:45


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에서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네티즌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밝힌 홈페이지 이용현황에 따르면 한은 홈페이지에서 전철환 총재의 연설문·기고문 코너는 주요자료 접속 건수에서 최하위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총재강연·기고문 코너의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45건으로 같은 기간 경제교실 강의자료의 1593건이나 월중 국내외 경제동향의 1329건에 비해 10분의1에 불과했다.
이는 한 단계 위인 일일금융시장동향의 접속건수 253건보다도 훨씬 적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 사용자중 대학생 등 경제지식 축적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 경제강의나 지표에 관심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총재연설문이나 통화정책 자료는 정부 정책에 민감한 전문가 급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런 사람들은 아직 네티즌 가운데 비중이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재연설문이 인터넷에서 인기가 없는 것은 ‘총재 따로, 금통위 따로’인 한은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한은 안팎의 지적이다.전 총재의 연설문은 학자출신 총재의 소신이 쉽게 설명돼 있어 내용은 수준급이나 중앙은행의 정책으로까지 연결되는 부분이 미흡하다는 것이다.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별도의 경제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경우와 달리 한국에서는 ‘선생님의 한 말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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