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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야구] 日꺾고 첫 메달…´金보다 값진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7 05:07

수정 2014.11.07 12:45


짧은 기간이었지만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던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27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진 야구 3,4위전에서 선발 구대성(한화)의 완투속에 이승엽(삼성)이 결승타를 터뜨려 일본을 3―1로 제압,동메달을 획득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지역 예선탈락,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한국야구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며 올림픽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또 ‘드림팀’이 구성됐던 98년 아시안게임이후 대 일본전에서 4연승을 거뒀고 국제야구연맹(IBA)이 공인하는 양팀간 성적에서도 9승6패로 우위를 지켰다.

전날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속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지나친 격전으로 인해 3―4위전 전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아마시절부터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구대성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모든 근심을 해소시켰다.


선발 등판한 구대성은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무력화시켜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경기는 비록 동메달 쟁탈전이었지만 한국과 일본은 구대성과 마쓰자카를 투입,자존심을 걸고 한 판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1회말 이병규와 박종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의 득점찬스를 무산시킨 뒤 7회까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일본 역시 2회 2사 만루의 찬스 말고는 전혀 구대성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막판 한국을 향해 웃었다.

0의 행렬이 이어지던 8회말 한국은 선두타자 박진만이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고 정수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이병규는 2루수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린 뒤 실책으로 살아나가 1사1,3루가 됐다.


2번 박종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이날 3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이 좌중간을 꿰뚫는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서 김동주가 우전안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마쓰나카의 2루타와 다나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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