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파워콤 매각 ´새 국면´…LG는 참여 포철은 한발 물러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7

수정 2014.11.07 12:45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매각을 앞두고 정부 부처간 입찰자격 제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특히 1차 입찰에서 빠진 LG가 2차 입찰에 참여의사를 밝힌 가운데 포철의 2차입찰 참여가 불분명해져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부처간 갈등=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파워콤의 전체지분중 30%(4500만주)를 9월말까지 인수기업을 지명하는 형식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그러나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정부통신부 등 정부 부처간 입찰자격 제한문제에 이견을 달리하고 있어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일반 투자 기업의 참여.파워콤의 실제 주인격인 산업자원부는 “컨소시엄 구성은 국내외 통신사업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기획예산처도 “파워콤 민영화 성공을 위해서는 입찰자격 제한을 두면 안된다” 는 주장이다.
반면 통신사업자 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컨소시엄 등으로 자격제한 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정통부 주장대로 입찰이 이뤄질 경우 LG, SK텔레콤 등 기존 기간통신사업자로 참여가 국환된다는 것이다.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간 통신사업과 관련이 없는 기업의 참여는 통신서비스의 시너지창출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LG 참여와 한발 물러선 포철=LG 관계자는 “그룹의 통신사업 전략차원에서 파워콤 인수에 나설 예정이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도 마련됐다”며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이로써 1차 입찰에서 빠진 LG가 2차입찰에 참여함으로써 ‘파워콤’ 인수를 둘러싼 각사의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반면 SK텔레콤과 지난 1차 입찰에서 각각 5%의 지분을 확보한 포철은 최근 민영화 일정 발표이후 참여여부가 불확실해졌다.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포철 보유지분(6.84%)을 10월초까지 매각한다는 지난 14일 산업은행의 발표이후 20.43달러 수준이던 DR가격이 최근 18.5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따라서 포철의 해외 DR가격이 이런 추세로 하락할 경우 저가 해외매각을 막기위해 포철이 해당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민영화가 ‘파워콤’ 지분 매입보다 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산은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해야 한다면 ‘파워콤’ 입찰 참여는 재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워콤’ 2차입찰은 전략적 제휴형태로 지분참여를 받는 만큼 1차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당연 유리하게 돼 있어 포철의 참여여부에 따라 정보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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