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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레슬링-삼성…이회장 전폭지지 금밭부상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7

수정 2014.11.07 12:44


심권호가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54kg급에서 금메달을 땄다.심권호는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48kg급 금메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로써 국내 레슬링은 지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건국이래 첫 금메달을 낚은 뒤 시드니 올림픽까지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내 ‘금밭종목’으로 불린다.
레슬링 종목이 ‘금밭’이 된 것은 삼성 이건희 회장(58)의 레슬링에 대한 애착과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재계와 체육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던 이회장은 지난 82∼96년 대한아마레슬링협회장을 지냈다.
이 회장은 82년 레슬링 협회를 맡은 뒤 자금과 전용 체육관 지원을 통해 레슬링을 세계최강급 종목으로 키워냈다.
이 회장이 레슬링협회장을 맡은 뒤 국내레슬링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한 금액은 매년 15억원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같은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협회는 레슬링 유망주들을 그레코로만형의 강국이 몰려있는 북유럽에, 자유형 강국인 터키 및 불가리아 등에 전지훈련을 보내 ‘세계최강’으로 길러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이밖에 지난 83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의 삼성체육관을 레슬링전용 체육관으로 협회에 빌려줘 선수들이 레슬링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이 회장은 특히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레슬링 선수들에게 후원금을 지원,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 회장은 레슬링뿐만 아니라 지난 96년 ‘세계대사’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국내에서 재계인사로는 처음 선정돼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 민간외교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 IOC위원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중으로 24일에는 육상 여자 100m 시상식에 참가, 직접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는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임직원 100여명을 파견해 시드니 현지에 개설된 홍보관·전시장을 운영하면서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는 등 올림픽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게다가 삼성생명 레슬링팀등 삼성계열사 소속 47명이 올림픽선수단에 포함돼 있어 시드니 올림픽은 ‘삼성 올림픽’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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