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스포츠 마케팅]양궁-현대자동차…정회장 뚝심·올림픽 4연패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7

수정 2014.11.07 12:44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의 우수성은 또 한번 입증됐다.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는가 하면 남녀 모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늘날 한국 양궁의 과제는 이제 정상 석권이 아닌 지금까지 이뤄놓은 빛나는 업적을 오랫동안 지켜가느냐 하는데 있다.한국 양궁이 이처럼 찬란한 금자탑을 쌓을 수 있게 된데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숨은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회장은 지난 85년 4월 대한양궁협회장직을 맡은 후 한국 양궁을 세계 제일로 이끌겠다는 신념 하나로 아낌없는 재정적 투자와 정신적 지원을 보냈다.
정회장은 양궁선수의 조기육성을 위해 국민학교 양궁대회를 신설했다.체육 단체로는 처음으로 스포츠 과학화에 앞장서면서 세계 최초로 양궁연습기를 개발,제작했다.또 전국 각지에 양궁장을 신설,과학적인 훈련과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정회장의 정성은 결실을 맺게 된다.84년 한국양궁은 LA올림픽에서 여자개인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국 양궁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이어 86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개인 및 단체전을 전부 석권했고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개인 및 남녀 남자 단체전 우승을 이끌어냈다.또 98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양궁은 여자개인 4연패를 비롯,올림픽 4회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그동안 비인기종목으로 국민들의 관심 밖이었던 한국 양궁이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또 이러한 일련의 양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정회장은 86년 아시아양궁연맹회장,93년 세계양궁연맹 부회장으로 선출돼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에 크게 이바지했다.

정회장은 지난 97년 12년간 맡았던 대한양궁협회장직을 마치고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한발 물러나 있다.그러나 정회장의 한국 양궁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전혀 식을 줄 모른다.정회장은 당초 지난 21∼22일 시드니 올림픽의 양궁 단체전 결승전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불행히도(?)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라는 돌연 사태로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는 못했다.이에 앞서 정회장은 지난 1일 태릉선수촌을 방문,1억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훈련중인 선수들을 격려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