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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리더―캐세이퍼시픽 김강은] 세계 하늘길 수놓는 단아한 한국의 미소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7

수정 2014.11.07 12:44


홍콩 캐세이퍼시픽(CX)항공사는 11개국서 선발한 ‘다국적’ 여승무원이 근무중이다.한국인은 이중 무려 241명.241명의 한국인 여승무원 가운데 ‘한국의 지성미’을 대표하는 주인공은 누구일까.관계자들은 주저없이 ‘군계일학’처럼 단아한 미소와 침착함이 돋보이는 김강은씨(29·사진)를 꼽는다.
홍콩에 거주중인 김씨는 지난 21일 캐세이가 한국 취항 40돌 기념으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마련한 승무원 유니폼 패션쇼의 모델로 서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그는 본업인 스튜어디스외에 이미 캐세이퍼시픽항공의 TV및 신문·잡지 광고 모델로만 7년째 일하고 있는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다.
“한국인으로서 모델로 뽑힌 건 처음이에요.다른 나라 승무원들보다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자긍심도 솟고 보람도 커요.”
웃을때 단정한 치아가 인상적인 김씨는 전남 영암 출신.서강대 국문과 89학번이다.재학때 영자신문인 ‘서강헤럴드’기자로 활동했다.졸업후에는 영문경제주간지서 잠시 해외광고 업무를 담당했다.‘하늘의 꽃’ 이라는 여승무원에 입문한 것은 93년 10월.기회는 아주 우연하게 다가왔다.
“대학때 친구가 캐세이 시험을 봤다가 낙방했거든요.첫 직장에서 캐세이 모집광고를 보게 됐는데 친구일도 떠오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응시했습니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김씨는 어려운 교육과정과 초년시절을 무사히 마쳤다.지금은 승무원 5개 직급서 본인 표현대로라면 ‘중참’쯤 되는 여유로움을 갖게 됐다.기내서비스의 특성상 뒤따르는 육체적인 어려움은 감내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김씨는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하는 게 힘들지만 1개월에 1∼2차례 정도 서울비행을 하는데다, 쉬는 날도 비교적 넉넉해 다행”이란다.

“단체관광을 오신 한국의 할아버지·할머님들을 도우면 꼭 고맙다는 말씀들을 하세요.제가 필요한 존재라고 느껴지는 때죠.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흐뭇함도 솟구요.”

‘캐세이항공의 한국사절’인 셈인 김씨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승무원 생활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또 언제나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도 잊지 않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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