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I리더―SK글로벌 김순화] 정 메말라가는 직장 인간미 심는 ´전도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7

수정 2014.11.07 12:44


외환위기 이후 회사마다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직장 분위기는 더욱 사무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직원들간의 단결력 또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문명의 발달로 어차피 우리에게 찾아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IMF가 이런 세태를 재촉했다고 생각하면 왠지 돈과 기업의 논리가 미워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SK글로벌은 ‘옹달회’ 김순화 회장(27·세무팀·사진)의 왕성한 활동으로 요즘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조직으로 변해가고 있다.여직원 모임인 옹달회의 맑고 깨끗한 활동이 펼쳐질 때면 남녀는 물론 임직원 할 것 없이 한마음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80년 옹달샘 같은 모임이 되자는 뜻에서 결성된 이 모임의 백미는 ‘사랑의 옷나누기’와 ‘옹달호프’ 등 불우이웃돕기 행사다.직원의 호응도가 가장 뜨겁다.지난달말에 사랑의 옷나누기와 옹달호프를 한데 묶어 연 ‘서머페스티벌’에는 전체 70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0여명이 참여해 한데 어우러졌다.패션 사업부는 처음으로 의류 협찬도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인 그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비용 걱정에 사내에서만 열리던 행사를 올해부터 과감히 야외로 돌렸고 이벤트사와 함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짰다.동료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단순하기 짝이 없어 명맥 조차 유지하기 어려웠던 옹달회의 존재가 다시 한번 SK글로벌에서 각인됐다.
“옹달회의 활동이 회사 경영에 어느정도 기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원간의 단결 의지가 강해질수록 회사의 전망도 밝아질거라 생각해요.”

옹달회는 평상시에 ‘여자들의 평화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신념(?)으로 등산이나 영화관람 등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시사성 있는 교양강좌를 수시로 열어 여직원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특히 여직원 휴게실 설치 등 복지 문제가 걸린 중대 사안이 생겼을 경우에는 대표 자격으로 사측과의 협상에 임한다.여사원들의 구심점인 셈이다.

그는 “매달 계획만 거창했지 아직도 잘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좀더 다양화해 SK글로벌이 내적으로 늘 활력넘치는 조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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