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또 감원˝…시중銀 노조 반발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8

수정 2014.11.07 12:44


한빛-조흥-외환 등 이달말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서를 내야 하는 6개 은행들의 고강도 경영정상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은행은 10∼15%선의 추가 인력감축 등 자구노력을 전제로 5조원대의 대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조흥-평화-광주-제주은행은 ▲자본확충 ▲부실채권 감축 ▲수익성제고 ▲향후 경영전략 등 4개 항목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29일 이사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한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규직 430명, 비정규직 430명 등 모두 860명(12.7%)의 인원 감축을 골자로 하는 경영개선안을 확정했다. 외환은행은 내년 한해동안 직원들의 급여도 10% 삭감하고,외환카드 지분(58.2%) 가운데 25% 정도를 매각해 3000억∼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또 코메르츠방크가 2000억원 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정부에 4000억원의 증자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한빛은행은 3조5000억원의 공적자금 요청과 함께 자본증권을 발행해 7000억∼8000억원을 조달하고 자체정리와 ABS발행, 자산관리공사 매각 등을 통해 7조4100억원을 정리키로 했다.
인력은 정규직 10%를 감축하고 점포도 60여개를 정리키로 했다. 그러나 노사간 인력감축에 대한 합의를 보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빛은행은 이같은 자구노력을 통해 연말까지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4%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경영이 호전되고 있어 별도의 공적자금 요청은 하지 않고 전환사채와 자사주를 처분해 모두 80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 또 내년말까지 5조1000억원의 무수익여신을 정리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3%로 낮추기로 했다. 200여명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감축하고 조흥캐피탈 등 자회사 2개와 해외 현지법인도 합병키로 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1억9000만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현재 경영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인력을 감축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 평화은행은 자본금증자 800억원, 후순위채 발행 500억원, 인건비 절감 225억원 등 모두 1500억원 정도를 조달하고 공적자금 4500억원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수익성제고 차원에서 10%정도의 인력감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나 노조측은 5%선을 주장하고 있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인력감축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사측에서는 10%정도의 인력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과 제주은행도 대주주 유상증자와 외자유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을 확충하고 공적자금도 4800억원, 1500억원씩 요청키로 했다.
인력은 10∼15%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ykyi@fnnews.com 이영규·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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