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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장관급회담 이모저모…회담직전 수석대표 객실접촉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8

수정 2014.11.07 12:44


○…28일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전금진 단장을 제외한 북측 대표단이 대기실로 입장한 가운데 대표들은 전 단장을 기다리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북측의 임룡철 수행원은 “박재규 수석대표가 전 단장의 객실로 찾아 왔다”고 말해 회담시작 전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남북이 입장조율에 나섰음을 암시했다.

10시 36분께가 되자 박 수석대표와 서영교 통일부 국장 등 남측 대표들이 대기실로 입장했고 뒤이어 41분께 전 단장이 북측 대기실에 들어간 다음 45분께 회담이 시작됐다.

회담이 지연된 것과 관련,서영교 국장은 “전금진 단장이 좀 준비를 하느라”고 말끝을 흐려 박 수석대표와 전 단장 사이에 모종의 논의가 지속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박 수석대표와 전 단장의 단독접촉이 길어지자 남북 양측 기자들은 그동안 남북간의 행사로 안면이 있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회담전망과 제주방문에 대한 인상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남한 방문이 13번째인 북측의 최영화 기자는 “제주도는 섬이라 아침에 문을 여니 바닷내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공기가 맑아서 좋다”고 말했다.


내나라비디오 소속 이송근 기자는 “제주도의 유적과 명승지 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구해줄 수 없겠느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북측 회담관계자는 “제주에 와보니 우리나라가 이렇게 크다는 사실을 새삼느꼈다”고 소감을 피력.

○…박 수석대표와 전 단장은 45분께부터 환담하는 가운데 남북 공동선언의 실천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다만 전 단장은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9일 55차 유엔총회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이 대북포용정책의 산물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유엔무대에서 외교통상 장관이 북남 역사적 상황이 한국의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연설한 것은 조금 맞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좀더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언급.

박 수석대표는 북측의 작황을 걱정하면서 “2차 남북 장관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따라 어떻게 식량을 지원할지 여러 각도로 검토해오고 있다”고 강조한 뒤 회담에 들어가자며 회담시작을 권유했다.
3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시작 1시간 30분만인 이날 낮 12시15분께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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