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불황,지표는 호황…'두얼굴' 경제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8

수정 2014.11.07 12:44


체감경기와 대조적으로 지표상의 경기는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경기의 진단에 대한 논란이 일 조짐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3개월째 상승했으며 97년 12월 100.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또 향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의 전월차는 -0.1로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7월 -0.3% 보다는 하락폭이 감소했다.

통계청의 박화수 경제통계국장은 “실물경제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동행지수가 100을 넘어 경기는 활황기 초입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바뀐 게 없는 만큼 활황 초기단계 진입 판단은 성급”하다고 평가했다.
LG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환율절상 추세가 계속될 경우 수출경기도 냉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안정과 금융시장 불안제거,자금경색 완화 등의 처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생산과 출하는 높은 수출증가세와 반도체,사무회계용 기계의 내수호조로 각각 24.1%와 24.8%가 증가했다.평균가동률도 기계장비와 사무회계용 기계,석유정제 등의 가동이 늘어 전달보다 1%포인트 높은 82.1%를 기록,96년 5월(83.4%)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투자는 정보통신 관련 부문의 투자지속과 산업용 기계 등의 투자확대로 34.8% 증가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생산은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소비는 정상화되고 있으며 건설은 바닥을 쳐 경기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정부 입장”이라면서“기업들은 신용경색으로,일반 국민은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율 둔화 등으로 체감경기가 지표상의 경기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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