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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룽지 총리 방한 의미…'한반도 평화정착' 韓·中협력 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8

수정 2014.11.07 12:44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이뤄지는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 92년 수교 이래 지속적으로 발전돼온 한·중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남북관계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반도 평화협정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내 서열 2위인 주 총리는 이번 방한기간 동안 김대중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간 해결’ 원칙을 지지하면서 6·15 공동선언 이후의 남북 화해·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해온 바 있어 주 총리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남북한이 주체가 되고 미, 중이 보장하는 이른바 ‘2+2’ 방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의 핵심 당사국이라는 점에서 주 총리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향후 4자회담을 재개, 지난 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심도깊게 논의될 전망이다.

또 주총리가 중국 경제의 최고 책임자로서 21세기를 맞아 한·중간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경제적인 의미도 크다.


중국은 지난해 교역규모가 226억달러로 우리가 4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서로 3대 교역상대국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통상분야의 협력이 전면적으로 확대돼 지난 98년 김대통령 방중시 합의한 ‘21세기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계기로 착공된 경의선 복원이 마무리될 경우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의 관통국가로서 양국간 경제협력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는 주 총리의 방한으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비롯, 현재 중국을 이끌고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 7인 모두가 방한하게 된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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