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시드니올림픽―남자마라톤] 이봉주·핀투·모아지즈 3파전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9 05:08

수정 2014.11.07 12:43


‘피날레’는 내 몫이다.

이봉주(30·삼성)와 안토니오 핀투(34·포르투갈),압델카데르 엘 모아지즈(31·모로코). 시드니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남자 마라톤에서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 3대륙을 대표하는 철각들이 금메달을 놓고 숨막히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출전선수 100여명 중 꿈의 2시간7분대 이상을 뛴 선수가 13명에 이르는 등 세계정상급만 30명선이지만 관록과 기록을 놓고 보면 단연 세 선수가 금메달 후보로 압축된다.

우선 기록 면에서는 핀투가 이봉주와 엘 모아지즈를 압도한다.

핀투는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 역대 5위에 해당하는 2시간6분36초의 올 시즌 최고기록을 세워 올 도쿄마라톤 2위 이봉주(2시간7분20초)와 런던마라톤 2위 모아지즈(2시간7분33초)에 1분 가량 앞서있다.

사이클과 축구,조정선수를 거치면서 주목을 못 받자 육상 장거리에 입문한 핀투는 올해 런던마라톤에서 92년과 97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시드니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아프리카 마라톤의 보루 모아지즈는 올해 런던에서 핀투에게 정상을 내줬지만 지난해 런던대회에서 2시간7분57초의 기록으로 핀투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해 이봉주와 핀투를 위협할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한가지 공교로운 점은 모아지즈와 핀투,이봉주가 런던마라톤에서 얽히고 설킨관계라는 것. 세 선수는 99년 처음으로 격돌,모아지즈와 핀투가 1,2위에 올랐고 이봉주는 35㎞ 지점에서 오버페이스로 밀려나 2시간12분11초로 12위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시드니 레이스는 이봉주에게 설욕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이들 외에 97,99세계선수권 2연패를 이룬 아벨 안톤(38·스페인)도 주목해야 할 노장이다.

안톤은 비록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컨디션 난조로 5위에 그쳤지만 98년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7분57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모아지즈와 핀투를 2,3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이봉주가 10월1일 오후 관록의 스타들을 제치고 월계관을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