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1.5% 급등…내년 高물가 시대 예고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9 05:08

수정 2014.11.07 12:43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의보수가 인상으로 9월중 물가가 크게 올라 물가불안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내년에는 의보수가 추가인상·전기료·상하수도요금 및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고물가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9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전달보다 1.5% 올라 9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난해 말과 대비해서는 3.5%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9%가 각각 상승했다.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전달 대비 2.3%, 지난해 말 대비 5.2%가 올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해 연간 목표치 2.5%에 다가서고 있다.

물가가 뛴 것은 2차례의 태풍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5.5%나 상승한데다 의보수가 6.5%인상에 따라 공공요금이 2.6% 올랐고 원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3.6% 오르는 등 공업제품이 0.6%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재경부는 분석했다.

월 1회이상 구입하는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구입빈도별지수는 전달보다 3.1% 상승했으며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11.1%가 올랐다.곡물을 제외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소비자물가지수(근원인플레이션)는 전달대비 0.7%, 지난해 말 대비 2.9%가 상승했다.

한편 생산자물가는 전달대비 0.6%, 지난해 말 대비 1.2%,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가 각각 올랐다.

재경부 오갑원 국민생활국장은 “농축수산물과 의보수가·석유류 등 외부적·계절적 요인을 뺀 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0.14% 올랐고 원유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있으나 농산물의 가격이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어 2.5% 수준의 물가관리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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