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평화-광주-제주銀 통합 '산넘어 산'…은행간 입장 사전조율안돼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9 05:08

수정 2014.11.07 12:43


평화·광주·제주은행의 지주회사 통합은 과연 가능할까.

이들 3개 은행은 30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지주회사식 통합안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금감위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금감위는 이들 은행을 독자적인 지주회사로 묶기보다는 한빛 등 대형은행이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더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입장도 조금씩 달라 사전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다.

평화은행의 관계자는 “대주주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등 절차가 많아 은행간 지주회사 통합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세 은행이 지주회사로 통합될 경우 은행 합병의 선례가 될 수 있고 평화은행의 지방점포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명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지주회사 통합 정상화의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반면 제주은행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 협상에 박차를 가해 독자생존을 모색한 뒤 어려울 경우 지주회사 통합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입장은 더 부정적이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3개 은행을 합쳐 보았자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며 “오히려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면 지역밀착형 소형 은행으로 살아남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광주?^제주은행이 지주회사로 통합하더라도 총수신은 12조6838억원(8월말현재)으로 국민은행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의 정상화계획을 정밀 심사해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한빛은행과의 지주회사 통합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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