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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손실 980억 국민부담…한투 특별손실 처리 공적자금 타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9 05:08

수정 2014.11.07 12:43


한국투신이 공적자금 4조9000억원을 받으면서 신탁계정에서 발생한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회사의 특별손실로 처리,불법영업으로 발생한 손해배상 책임을 결국 국민에게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투신은 러시아펀드에서 원금을 거의 날린 고객들을 상대로 지난해 6∼7월부터 수익률보전펀드를 운용했으나 증시침체 등으로 오히려 손실만 커지자 고객손실을 물어주는 대신 978억원의 손실을 회사의 특별손실로 처리,공적자금 투입 규모를 부풀리면서 정부로부터 총 4조9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아냈다.

특히 맞춤주식형신탁 등 수익률보전펀드들이 지난 7월 만기를 앞두고 대규모손실이 발생할 것이 확실해지자 내부적으로 손실을 떠안을 방침을 세우고 장래손실까지 모두 회사 손익에 반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투신은 신탁재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떠안을 경우 문제될 것을 우려해 손실처리를 미뤄오다 홍성일 현 대표가 선임된 이후인 지난 26일 정부와 경영정상화계획(MOU) 체결직전 978억원을 특별손실로 처리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