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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 사격스타 강초현과 조성모의 ´만남´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9 05:08

수정 2014.11.07 12:43


“오빠,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키도 크고 잘생겼어요.”
“초현씨 TV에서 볼 때보다 얼굴이 더 작네. 진짜 주먹만하다.”
시드니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18·유성여고)과 인기가수 조성모의 첫만남은 마치 잠시 헤어졌던 오누이가 만난 것처럼 아무런 격의나 어색함이 없었다.

강초현이 여자공기소총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뒤 조성모가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29일 태릉 대한사격연맹에서 장학금 전달식행사가 이뤄졌고 서로 상대의 팬이었다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이날 장학금 수여와 함께 사격연맹 명예이사로 위촉된 조성모는 “초현양의 경기장면을 보고 곧바로 팬이 됐다. 맑은 눈의 초현양이 힘든 환경속에서 운동을 한 사연을 접하고는 작은 힘이라도 줄 수 있는 오빠가 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성모는 이어 “초현양과 의남매를 맺어 콘서트 등의 기회를 빌어 한달에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다”면서 “그러나 결코 선수생활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강선수가 사격선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평소 선망하던 인기스타를 직접 본 것이 장학금보다 훨씬 기쁘다는 강초현은 “성모오빠의 바람처럼 ‘반짝인기’에 도취되지 않고 사격선수로서의 본분을 지켜가겠다”고 화답했다.

조성모까지 가입된 ‘강초현 팬클럽’ 회원들을 만나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초현은 “관심에는 너무 감사하지만 아직까지 그분들을 만날 계획은 없다.
더 나은선수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보답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4년간 매월 100만원을 지급하는 장학증서와 함께 자신의 CD플레이어를 강초현에게 선물한 조성모는 사격연맹의 배려로 강선수의 주종목인 10m공기소총사격과 클레이사격을 직접 실습해 볼 기회를 가졌다.


이날 수많은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 속에서 두 스타의 정겨운 만남은 이뤄졌지만 인기가수 마케팅작전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선수가 사격외의 일에 너무 관심을 빼앗기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우려 또한 행사장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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