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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양상선 인수합병 추진 난항


법정관리중인 범양상선의 새주인 찾기가 해운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3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범양상선㈜은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범양은 당분간 새주인을 맞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현대·한진·삼성 등 범양을 인수할 만한 대기업들이 최소 1000억원이 드는 인수자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외국계 선사가 범양상선 같은 부정기선 업체를 M&A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외국계 M&A전문기관과 함께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M&A를 시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범양상선이 M&A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규모는 신주발행을 통한 최소 1000억원 이상이다.
범양상선은 자사소유 선박 70척을 비롯,총 250척을 운용하고 있고 법정관리중이지만 현대상선·한진해운에 이어 국내 3위(99년 매출 1조 4999억원·당기순이익 485억원)의 위치에 있어 메이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현재로선 삼성그룹이 가장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지난 92년 당시 삼성중공업이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고 한진해운이 운영키로 했던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주를 막판에 한진중공업에 빼앗긴 이후 삼성은 수주 실패 원인을 ‘계열 해운회사’가 없다는 데서 찾고 본격적으로 범양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전개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러나 삼성측은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인수설도 거론된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주력사업인 금강산 사업에서 입은 적자가 1000억원에 달해 욕심은 나지만 대규모 자금이 드는 범양상선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한진해운도 여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미 독일의 세나토라인과 거양해운에 각각 1752억원과 450억원을 출자해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