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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 행보따라 올브라이트 일정 변경


23일 평양을 방문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일정이 첫날부터 대폭 바뀌었다.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23일 오후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3일 유치원과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배급소를 시찰할 예정이었다. 이어 백남순 외무상,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과 각각 회담한뒤 조 부위원장이 베푸는 공식만찬에 참석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이런 일정이 모두 취소된 가운데 만찬도 김위원장이 직접 주최했다.

그동안 남북한 간에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으로 인해 다른 일정이 조정된 사례가 많았다. 김 위원장의 면담일정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일정 자체가 비밀인데다,모든 일정을 김 위원장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가 그를 만나려면 늘 ‘대기상태’로 있어야 한다. 그동안 남북회담 등에서 매일 일정이 당일 아침에야 공개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전 일정 조정과 외교 의전을 중시하는 미 국무장관이라 해도 북한측의 이같은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는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이번 일로 알 수 있다.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