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컨설팅 파일] 균형의 미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04 05:09

수정 2014.11.07 12:40


매일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청년이 있었다. 온 몸이 근육질로 이루어져 건강해 보였다. 가슴둘레나 팔의 완력,하체도 모두 건실했다. 그러나 술을 좋아해 간경화에 걸리고 말았다. 이로 인해 그가 갖고 있는 체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는 커녕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기업경영도 이와 같은 이치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면 결국은 자금난에 허덕이다 도산의 길을 걷게 된다. 어느 기업이 인사,마케팅,생산,기술의 능력은 100이나 재무능력이 50에 지나지 않는다면,이 기업의 능력을 산술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90을 발휘해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가장 취약한 부분인 재무능력 50밖에 발휘할 수 없는 게 경영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테헤란밸리는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만 믿고 창업하는 젊은이들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하나 둘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남아 있는 기업들도 어떻게든 생명을 연장코자 자금 수혈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경기 침체의 원인도 있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이 경영의 전부인 양 착각한 게 가장 큰 실수이다.

창업에 앞서 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골고루 습득하든지 각 부분별 전문가들을 구성해 최적의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

/ 이경열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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