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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매각 전망]GM의 '요구조건'이 최대관심


미국 GM측이 대우자동차 인수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포드사와의 매각 협상 무산이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허둥댔던 대우차 처리작업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직은 GM이 우리측이 제시한 인수의향서(LOI)에 서명을 마친데 불과하지만 이것이 주는 의미가 아주 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GM의 경우 인수대상자들 중 대우차를 가장 잘 아는 협상대상자인데다 대우차에 대한 관심도 많기 때문에 포드사처럼 어처구니 없이 협상을 뒤틀거나 무산시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가격조건이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포드사와의 대우차 매각협상이 무산된 이후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팽배해지고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이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제2의 위기론까지 대두된 바 있다”며 “따라서 대우차 매각작업이 다시 시작된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LOI 체결 어떻게 이뤄졌나=GM과의 접촉은 최근 대우자동차 매각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이 전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오의장 등이 최근 홍콩을 방문,GM관계자들과 연쇄 비밀 접촉을 가진 결과 급기야 지난주 LOI까지 체결하기에 이르렀다”며 “우리측에서는 오의장이 최종 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LOI 체결을 위한 협상을 비밀리에 진행시킨 것은 GM측이 비보도를 전제로 대화에 응했기 때문”이라며 “9일쯤 LOI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협상 전망=LOI 체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대우차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다시 마련했기 때문이다.협상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금융시장과 우리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적어도 포드와의 매각협상 무산에서 야기된 불안요인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협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가격조건이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대우측과 포드사측은 대우차 매각가격과 관련해 6조원 수준에서 협상이 오가다 무산됐다”고 밝혔다.이는 포드사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제시했던 7조7000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여기에 GM측은 대우차 우선매각협상 대상자 선정당시 4조5000억원대를 써 냈다가 탈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도 “GM측이 우리측과 LOI를 체결하긴 했지만 협상에는 느긋하게 임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GM측이 어떤 요구조건들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그는 또 GM측과 맺은 LOI상에는 일괄매각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키로 명시돼 있다고 강조,이것이 협상의 흐름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자신이 대우차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총재로 있을 당시에도 대우구조조정협의회측이 포드사와의 협상전개과정을 통보해 주지 않아 애를 태운적이 있다”며 “향후 협상에서는 관련기관들로 하여금 가능한 정보를 공유케 해 대우차 매각업무에 한치의 차질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드사에 대한 사후 조치=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최근 2차례에 걸쳐 미 대사관측에 포드사의 일방적인 계약파기문제에 대한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금감위측은 포드사의 경우 이번 대우차 매각계약 파기로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신뢰를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기업 인수 등의 현안이 발생하더라도 포드사는 발을 붙이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