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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4시]˝노벨상 '노'자도 꺼내지마라˝


김대중 대통령이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13일 오후 6시 발표를 앞두고 일체 함구령을 내리고 있다.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의 댄 스미스 소장이 AP 통신에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에 나선 김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라고 밝힌 것이나,로이터 통신이 “김대통령과 유엔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라고 보도한 것도 수상 기대감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벨상의 ‘노’자도 꺼내지 말라고 한다. 갖가지 설이 나돌고 있는 것 자체가 노벨상 수상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청와대가 적극 나서는 것으로 비쳐지면 국내정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판단때문이다.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은 김 대통령의 대북해법이나 국제외교 등을 모두 노벨평화상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려는 일부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시각이 현 정부에 대한 일부 지역 및 계층의 반감과 맞물려 확산돼 가고 있는 현실을 잘 알기 대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면 “국제신인도가 높아지고 동아시아 외교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족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등 수치로 계량화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일관된 햇볕정책으로 지구상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토대를 마련했고,그동안 김 대통령이 쌓아온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아니냐고 설명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7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평화상 후보로 추천돼 왔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어서 발표결과가 주목된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