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는 90만평 규모의 여의도땅 중에서도 목좋은 명당 자리에 만 24년전에 자리잡았다.
휘황찬란한 치장은 없다.그저 조용하고 쾌적할 뿐이다.그러나 살기 좋아 아예 눌러 앉은 토박이가 절반 가까이 된다.삼부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좋다”는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단지분위기 및 현황=풍성한 녹지와 테마별 공간이 정겹게 어우러진 ‘여의도공원’의 축소판.네모난 터에 소공원과 집이 혼재한 주거단지를 꾸며서다.흙과 풀이 살아숨쉬는 자연녹지와 사람 그리고 집이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전원형 단지다.
삼부아파트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신하는 카멜레온.수십 종의 수목들로 빼곡이 채워진 단지내 소공원이 계절별로 옷차림을 달리 한다.봄에는 생기발랄한 연초록 자연,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있는 쉼터,가을에는 오색빛 단풍, 겨울에는 눈부신 설경을 선사한다.
깊어가는 가을은 ‘낙엽의 거리’.담장을 따라 빙둘러 앉은 키 큰 느티나무들이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채 낙엽을 흩뿌리고 있다.동서남북 어느 곳이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아야 단지 초입에 닿을 수 있다.
문턱을 지나 안을 들여다보면 15층 아파트 10개 동이 안락한 자태를 드러낸다.단지 면적은 1만8946평.가는 곳마다 공원같은 정원이 펼쳐진다.가구수 866가구.삼부토건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지난 76년 10월에 입주했다.
◇입지여건=지리적 조건이 뛰어나다.여의도 길목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주변에 아파트 숲이 띠처럼 두르고 있어 조용하다.특히 용적률 164%로 동간 거리가 넓고 녹지가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둘러봐도 ‘볼거리 명소’가 눈 앞에 전개된다.우선 북쪽으로는 한강이 도도히 흐르고,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관통한다.쾌적한 산소를 공급하는 여의도공원이 단지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남쪽 길 건너에는 MBC가 들어서 있고,그 곳에서 좀더 시야를 넓히면 수십조원의 뭉칫돈이 쉼없이 굴러다니는 증권·금융 타운이 나온다.동쪽으로는 여의도의 관광 명소 63빌딩이 골리앗처럼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는 종합스포츠장.축구장·수영장·롤러스케이장·테니스장·배구장·조깅코스를 갖추고 있다.스포츠를 즐기고 나면 살랑거리는 강바람이 이따금씩 이마에 맺힌 구슬땀을 씻어준다.
서강·마포·원효대교의 야경은 이곳 주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볼거리.이따금씩 대교 밑으로 형형 색색 불을 밝히고 유유자적 하는 유람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지나가노라면 야경은 절정에 달한다.서강대교 밑 밤섬은 철새들이 운집한 자연생태의 산교육장.
삼부아파트가 매력을 끄는 또 하나의 자랑은 교육여건.인근에 초·중·고가 인접해 있다.
◇부대시설=수목이 무성해 공원 같이 느껴지는 정원이 유난히 돋보인다.5·6·7·11동 앞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로는 무려 1㎞나 된다.진한 풀내음이 물씬거리는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시골길에 들어섰다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단지 곳곳에 정원을 지키고 있는 실화백나무·향나무·감나무·반송나무·느티나무·잣나무·밤나무·은행나무 등은 내방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단아하게 정돈된 쥐똥나무는 정원을 감싸돌고 있다.6동 앞에 조성된 정원은 폭이 10m이상 돼 이채.
단지 중심부에 있는 5층 높이의 메타세쿼이아는 이 곳 아파트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숲 안쪽에 들어앉은 어린이놀이터는 놀이동산.흙과 모래,잔디가 골고루 혼재해 코흘리개들이 뒹굴어도 될 정도다.1·2·10동 사이에 있는 등나무 숲은 담소를 즐길 수 있는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단지내 여의도상가는 이 곳 주부들의 장바구니시장.
인근에 한강성심병원과 여의도백화점이 있고,신세계·롯데·경방필 영등포점 셔틀버스가 다닌다.특히 여의도내 아파트단지 중 최대의 주차시설 공간을 자랑한다.누구든 컴퓨터를 켜면 한국통신·하나로통신망을 통해 지구촌 사이버공간을 원스톱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거래가격 동향 및 전망=인근 부동산업소에 따르면 단지가 조용하고 주차시설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비수기 탓에 매매거래는 한산한 편이지만 젊은 수요자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인기평형인 38평형 매매가가 4억2000만∼4억3000만원(전세가 1억8000만∼1억9000만원).28평형은 2억6000만∼2억7000만원(1억6000만∼1억7000만원).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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